와인레이블

[DON MELCHOR] 돈 멜초 2021 김환기 유니버스

송도 마담 2024. 11. 27. 17:27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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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와인은 돈 멜초 칠레와인입니다.

금액은 30만 원 대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.

 

사실 이 와인은 와인클래스 선생님이

장기보관용이라고 말씀해주셔서

장기보관해서 10년 뒤에 먹으려고 했는데,

 

맛있는 음식과 먹다 보니 먹던 와인이 뚝 떨어져서

하하하

 

이 녀석을 까 버렸습니다.

 

-------바쁜 분들을 위한 요약정리-------

마니악한 와인은 아니다.

그러나 선물하기에 아주 좋은 와인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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돈멜초 2021 김환기 우주 콜라보 레이블

가격은, 30만 원 대였던 것 같은데,

개인적으로는

보르도 와인의 탄탄한 기본기를 좋아하므로

진득한 와인, 농도가 짙은 와인을 선호합니다.

 

그러나 이 와인은 늘 칠레와인에서 보여주는

농염한 이미지와는 반대, 신선하고 상큼한

그러한 이미지였다. 

 

사실 30만 원대의 와인이라면 음..

30만 원 대의 와인에게 바라는 게 있지 않나 싶다.

그러나 장기숙성 와인을 덜렁덜렁 까먹어놓고

 

이런 소리를 하는 게 좀 웃기지만 ㅠㅠ

 

그런데도 이 와인의 리뷰를 남기는 건

매력이 있기 때문입니다.

무슨 매력이 있느냐.

와인을 잘 모르는데, 와인을 선물 받으면 

곤란하기 짝이 없을 데가 있습니다.

 

옛날의 내가 그러했습니다.

와인을 선물 받았는데, 이게 도대체 무슨 맛인지.

떫고 안 달고.. 상한 건 줄 알았단 말입니다.

 

그런데 이 와인은 선물하기에 꽤 괜찮은 와인으로

결론을 내렸습니다.

 

 와인에 취향이 생성되기 전이신 분,

마니악한 와인을 힘들어하시는 분

너무도 쉽게 아, 와인이라는 게 이런 맛이구나.

와인 꽤 어렵지 않고 괜찮잖아?

 

처음부터 그러면 무난한 것을 선물하지 않고,

왜 와인을 선물하느냐.

 

이건희 회장님의 개인 소장 미술품 특별전을 

많이들 다녀오셨을 거라고 생각되지만,

그곳에 이 작품이 있었습니다.

그때, 저는 김환기 작가의 우주 작품을 직접 보았습니다.

남편에게 이 작품에 대해 설명하다 보니,

띵! 하는 생각이 들었죠.

 

연인이 오래되면 할 얘기가 없지 않냐는

그런 질문을 듣곤 했어요.

 

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새로운 대화주제가

존재하더라고요. 

그래서 저는 생각해 보았어요.

 

우리는 무슨 대화로 주로 대화를 나누던가..

분야가 정확히 반대 편을 향해 서있는 내님과 저는

서로 늘 자신의 분야의 낯선 부분을 보여줄 수 있죠.

 

이렇게 어떤 사람들의 말 문을 트는 것,

어떤 사람과 공통의 대화주제를 만드는 것,

그럼에도 누구도 불편하지 않은 주제.

 

그러나, 즐거운 시간을 만드는 데 

큰 도움을 주는 어떤 것.

 

그럼에도 이 연령층의 혈당을 괴롭히지 않는 것.

그렇습니다. 그것은 바로 와인이었습니다.

 

이 패키지의 커다란 환기 작가의 작품을 펼쳐두고

이 작품이 저 한 벽을 통째로 채우고도 부족할 만큼

큰 작품이더라, 이 작품은 점묘법인데,

처음에는 이게 왜 멋진지 잘 모르겠었노라,

다시 돌아보고 오니 이 작품의 크기와 위압감이

느껴졌노라,

사람들이 모두 앉아 멀리서 감상 중이라 가까이에서

볼 수 없었지만, 이 레이블과 패키지로

가까이서 자세히 보니, 이게 생각보다 섬세하네,

이게 왜 작품명이 우주인지 깨달았노라.

저는 이 작품을 자세히 뜯어보니,

아, 이 작은 요소 하나하나 우주의 먼지 같은

우리들과 비슷하다.

 

이렇게 도란도란 수다를 떨다 보니 

아 이 제품은 이런 제품이었구나.

이렇게나 하루종일 무해한 대화를 할 수 있게 

만들어주는 이 와인은

 

선물용 와인으로 매력이 10000점인

와인이었습니다.

 

게다가, 시간을 묵혀 잘 보관하고 있었다면,

언젠가 10년이 흐른 미래에

이미 유명한 이작품과 와인을 선물하거나

함께마시며, 이걸 구입했던

2024년에 있었던 일을

라떼는 말이야~를 할 수 있었겠네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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